독일의 평?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이 매일 한 차례 고시하는 평균 국채 금리는 6일(현지시간) -0.0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제로(0)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확대하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추세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글로벌 채권 규모는 10조달러(지난주 기준)를 넘어섰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817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고 8일부터는 투자등급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다.
ECB의 이같은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 효과가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유럽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비용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회사채 규모는 360억달러에 이른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입게 되지만 올해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을 차익을 얻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수익을 지금 끌어다 쓰는 것 뿐”이라면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리스크가 투자자 앞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맥칸 스탠더드라이프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시장에서 금리를 끌어내리는 강력한 요인들이 많다”면서 “이런 추세에 대응하려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큰 폭으로 올라야 하는데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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