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에 양자 컴퓨터 즉석 강연까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트뤼도 총리는 아내 때문에 곤혹스러운 처지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여사(사진)는 최근 한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위해 수행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구아르 여사는 “모든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하질 못한다”며 “세 자녀와 총리 남편까지 둬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 부인이 된 뒤 연설 요청이나 모임 초청이 쏟아지는데 이에 다 대응하려면 지금 한 명뿐인 수행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발언에 캐나다 총리실이 소피 그레구아르 여사를 도울 추가 인력을 뽑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나다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야당 측은 “스티븐 하퍼 전 총리의 부인인 로린 하퍼 여사는 베이비시터를 돈 주고 고용했다”며 “이는 납세자의 돈이 아니었고, 그레구아르 여사처럼 징징대지도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에서는 퍼스트레이디가 공식적인 직함이고 사무실도 따로 있지만, 캐나다 총리 부인에게는 공식 직함이나 사무실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국민들은 총리 부인이 공적인 역할을 하기 원한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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