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공식 통계의 10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사 CLSA의 프란시스 청 중국전략 대표는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NPL) 비율이 15∼1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3월말 기준 공식 통계인 1.6%의 최소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LSA가 중국 부실채권 비율을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게 추산한 것은 중국 금융감독당국 부실채권 평가기준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무조건적 보증과 부실채권의 지속적인 상환 연장을 부실채권 산출시 제외하지만 서구 은행들은 상환기일로부터 90일을 초과한 모든 대출을 부실 대출로 보는 등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청 대표는 중국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모두 해소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10∼15%인 6조8000억∼10조6000억 위안(1200조∼1,88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기업 부채 중 부실 기업이 보유한 부채가 전체의 7분의 1 수준인 1조3000억달러(15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달러기준 4월 수출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해관총서는 8일 달러 기준 4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은 10.9%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예상치(수출 0%, 수입 -4.0%)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중국 달러 기준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3월 11.5%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글로벌 경기불안 등으로 인해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안화 기준 4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4.1%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월 무역수지는 455억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에 비해 15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4월 외환보유액이 3조219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월(3조2126억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4월 외환보유액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지난해 5000억달러나 감소했던 중국 외환보유액이 두달 연속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대규모 외자유출 논란이 당분간 수그러들 전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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