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월가 금융기관들이 금리인상 시기와 횟수 전망치를 일제히 후퇴시켰다. 지난 4월 일자리 신규창출숫자가 16만개에 그쳐 최근 7개월간 가장 적게 증가한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인상 잣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시장 회복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중 그동안 유일하게 연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3회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발표된 4월 고용지표 부진을 확인하자마자 추가 금리인상 시점을 오는 6월에서 9월로 변경하고 연내 인상 횟수도 2회로 축소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실망스런 신규고용 창출세를 보이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해 차기 금리인상 시점을 6월에서 9월로 늦추고 연내 인상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변경했다.
6월과 12월 두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즈와 노무라도 9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1번으로 조정했다. 이처럼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6월 인상 전망을 철회하고 인상 횟수도 하향 조정하면서 9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8개 월가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올해 금리 추가 인상 횟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2회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1회가 6곳, 3회와 0회가 각각 1곳씩이었지만 4월 고용지표 발표이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1회로 예측한것이 가장 많았다.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씨티,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 등 과반수가 넘는 10곳이 1회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반면 2회 인상을 점친 곳은 골드만삭스, JP모건, 웰스파고 등 7곳으로 줄었다.
월가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1회 인상을 예상한 투자은행 중 9월 인상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6월은 1곳, 12월은 4곳이었다”며 “여전히 6월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실제로 내달중 금리를 추가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스런 점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주말 현재 5.6%에 불과하다. 시장은 산술적으로 6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HSBC는 “취업자 수 증가가 예상을 하회하긴 했지만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6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JP모건은 차기 인상 시점으로 7월을 제시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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