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분의 1 확률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한 레스터시티에 태국이 들썩이고 있다. 레스터시티의 구단주가 자국 갑부인 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8) 이기 때문이다. 태국민들이 자국인이 소유한 구단이 EPL에서 기적처럼 우승하자 덩달아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위차이는 태국의 대표 면세점인 킹파워를 소유하고 있는 거부다.
일각에서는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태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레스터시티의 EPL 우승에 관한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태국인 상당수는 레스터시티의 반란을 자신의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태국 유력 일간지 타이랏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온라인 머릿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자신도 열정적인 축구광이었던 위차이는 레스터시티의 경영권을 2010년에 인수했다. 그가 인수할 당시 레스터시티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 리그에 속해 있는 보잘 것 없는 팀이었다. 위차이는 이런 레스터시티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팀이 2년전 1부 리그로 승격을 하자 3년안에 상위 5위안에 들 것을 주문했다.
위차이는 이같은 자신의 바람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는 몰랐겠지만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구단주의 소원을 2016년에 이뤄냈다.
위차이의 아들인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스터시티는 선수를 파는 구단이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터시티가 이번 깜짝 승리로 몸값이 뛴 선수들을 다른 구단들 처럼 팔아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을 일축한 것이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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