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가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테드 크루즈 후보의 경선 포기로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3일(현지시간) 크루즈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참패하자 지지자들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공식적으로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날 크루즈는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그러나 오늘 밤 나는 유감스럽게도 그 같은 길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디애나 경선에서 트럼프는 인디애나에 걸린 대의원 57명 중 대부분을 가져가 대선후보 확정에 거의 근접했다.
인디애나 경선 전 트럼프는 이미 996명의 대의원을 얻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의 과반인 1237명의 80% 이상을 확보한 상태였다.
크루즈는 ‘티파니의 기수’라고 불리며 공화당 내 극우 보수주의 진영을 대표해왔다.
2012년 상원 의원에 당선된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막기 위해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개인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 공화당은 크루즈로 인해 정부를 마비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주류가 크루즈를 적극적으로 밀지 못한 것에 크루즈의 극단적인 정치행태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날 크루즈 경선 포기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이방인이자 이단아인 트럼프가 160년 전통의 공화당을 접수했다”고 평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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