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 뉴욕 경선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나란히 압승을 거뒀다.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5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46%가 개표된 가운데 60.3%의 득표율을 얻어 39.7%에 그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크게 이겼다.
이날 CNN 등의 출구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친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간의 여론조사대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두 자릿수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상원의원을 2차례 지낸 ‘텃밭’이자 승부처로 꼽혀온 뉴욕에서 낙승해 대의원 확보 면에서 ‘매직넘버’의 80% 수준에 도달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29%가 개표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62.7%의 득표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3.0%로 2위를 차지했고, 트럼프를 위협해온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4.2%로 꼴찌에 그쳤다.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를 통한 자력으로는 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대의원 ‘매직넘버’(1237명)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관측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뉴욕 주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레이스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졌다.
트럼프가 오는 6월 7일 경선까지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면 7월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당 대선후보로 지명된다. 하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가 열리게 된다.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에 반대해온 당 수뇌부는 이 전대를 통해 트럼프를 주저앉히고 크루즈 의원이나 제3의 후보를 주자로 옹립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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