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설로 지난 15일 하루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밸리언트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마이클 피어슨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어슨이 폐렴으로 병가에서 돌아온 지 3주일 만이다.
또 밸리언트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지분 9% 가량을 보유중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설립자를 이사에 앉히기로 했다. 애크먼은 이날 밸리언트 임직원들과 미팅을 갖고 이사회가 원하는 차기 CEO 자질을 설명하는 등 회사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밸리언트는 이사회에 애크먼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현재 이사진에 포함된 하워드 실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사임을 권고했다. 그러나 실러 전 CFO는 거부했고, 대신 다른 이사인 캐서린 스티븐슨이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밸리언트는 21일 실러의 부적절한 행동이 지난해 불거진 회계부정 문제로 이어졌다는 비난 성명을 내놨다. 실러가 자사 회계감사 업체에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탓에 허위 회계 보고서가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러는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고 밝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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