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장 폭력사태를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열린 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가 미국인들을 우리 안에 처넣고 패싸움을 하도록 하는, 아주 이기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는 증오와 공포를 거래하는 악덕 업자”라며 “실제로 트럼프는 주먹질 얘기를 하고 소송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기 지지자들에게 폭력을 선동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가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조장해 ‘정치적 방화’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대선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못지않은 신랄한 어조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내가 공적인 인물들을 헐뜯는 것을 싫어하는 까닭에 말하기를 주저했지만 이번에는 말해야 하겠다”며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 시위자를 때려 형사 입건된 지지자의 소송비를 대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트럼프의 행위 자체가 폭력을 선동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가 그런 어조를 크게 낮추고 미국 정치 활동에서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2차 승부처인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지지자와 반대 시위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반대 시위자들은 트럼프가 히스패닉, 무슬림 등 소수계층을 비하하고 인종주의, 반이민 정서를 퍼뜨린다며 유세장에서 사실상 낙선운동을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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