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색자본’이 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상하이 등 중국내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렸다면, 이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예상수익률이 높은 해외 부동산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큰 손들이 두바이 토지에서부터 영국 맨체스터 학생 기숙사까지 투자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현지 회사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두바이 부동산에 투자된 중국 자본총계는 4억6300만달러다. 이는 2014년 한해 투자규모(3억9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작년 중국 기관투자자가 뉴욕과 시드니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각각 60억달러, 4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14% 증가한 규모다.
중국 자본이 글로벌 주요 도시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최근 10년새 중국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5배 넘게 오르면서 투자 가치가 떨어졌다. 반면 해외 주요 도시 부동산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시에 예상수익률은 높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사한 크기의 아파트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두바이 아파트의 수익률은 7.2%, 홍콩은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은 “중국인들은 최근 세계 각국의 유스호스텔, 개조가능한 임대형 주택들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