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주식시장 최대 기업공개(IPO) 대상인 일본우정그룹이 계속된 주가 폭락에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키로 한뒤 은행업의 사업모델마저 흔들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우체국 격인 일본우정(지주회사)과 계열사인 유초은행(은행업), 간포생명보험(생명보험)이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12조엔(약 128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렸고 이중 개인투자자는 180만명이나 됐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훨씬 높아 기업공개는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던 일본우정 3사 주가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크게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초은행이 연초대비 31.7% 급락했고, 일본우정과 간포생명도 각각 30.7%, 27%나 하락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18%나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마이너스 저금리로 인해 앞으로도 유초은행 등 금융사들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205조엔의 자산을 보유한 우정은행은 자산중 절반을 일본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일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또 수익의 94%가 순이자마진에서 나오고 있는데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는 순이자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일본 최대 자산을 가진 금융기관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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