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에 기밀 없었다 "트럼프, 힐러리와 친해" vs "크루즈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힐러리-샌더스-크루즈 주도 디모인 집결…트럼프는 외곽유세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31일(현지시간)로 꼭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 공화 양당 주자들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양당 주자들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첫 승리를 장담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브로망스'(bromance·이성애자인 남성 간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용어) 사이로 불릴 정도로 단짝이었던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설전'이 가장 눈에 띕니다.
크루즈 의원이 막판 싸움을 건 모양새입니다.
크루즈 의원은 전날 공개한 2분56초 분량의 새 광고에서 트럼프의 과거 발언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가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친하고 또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광고에는 "클린턴 전 장관 부부를 오랫동안 알아왔고 그들을 매우 좋아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고, 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뒤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내가 그의 결혼식에 갔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크루즈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내가 오바마케어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나는 분명히 반대 입장이고 지난 2년 동안 주요 연설 때마다 반대한다는 말을 해 왔다"면서 "나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크루즈)는 거짓말쟁이다. (상원의원 선거 출마 때 골드만삭스에서) 누구도 받을 수 없는 아주 좋은 조건의 저금리로 돈을 빌리고도 이를 회계보고서에 전혀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아무도 크루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심지어 그는 동료 상원의원의 지지조차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내 대출 기록을 문제 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나는 돈을 빌렸고 갚았다"면서 "그런데 트럼프는 과거 (카지노 사업 등과 관련해) 4번이나 파산을 선언하지 않았으냐. 트럼프 회계보고서를 보면 지금도 최소 4억8천만 달러(약 5천781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난타전은 초접전 양상의 판세와 직결돼 있습니다.
전날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26∼29일·민주-공화당 코커스 참여자 각 602명) 결과 트럼프는 28%의 지지율을 기록해 23%를 얻은 크루즈 의원에 5% 포인트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인데다 크루즈 의원이 조직력이 튼튼한데다 양당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며 밑바닥 표심을 훑은 터라 승부를 좀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면서 막판 표몰이를 하고 있으며,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각 45%, 42%로 나왔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내가 (국무장관 재직시) 주고받은 이메일에 기밀로 분류된 정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 발견됐다는 악재가 터지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WP)가 연일 자신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 편을 드는 것과 관련, "월가가 그다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WP를 포함해 주요 기성 미디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각각 카운슬 블러프즈, 워털루에서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에 주도인 디모인을 찾아 막판 유세 대결을 펼칩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디모인에서 막판 유세를 하며, 트럼프는 이날도 카운슬 블러프즈와 수 시티 등 외곽 유세에 집중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힐러리-샌더스-크루즈 주도 디모인 집결…트럼프는 외곽유세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31일(현지시간)로 꼭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 공화 양당 주자들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양당 주자들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첫 승리를 장담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브로망스'(bromance·이성애자인 남성 간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용어) 사이로 불릴 정도로 단짝이었던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설전'이 가장 눈에 띕니다.
크루즈 의원이 막판 싸움을 건 모양새입니다.
크루즈 의원은 전날 공개한 2분56초 분량의 새 광고에서 트럼프의 과거 발언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가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친하고 또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광고에는 "클린턴 전 장관 부부를 오랫동안 알아왔고 그들을 매우 좋아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고, 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뒤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내가 그의 결혼식에 갔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크루즈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내가 오바마케어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나는 분명히 반대 입장이고 지난 2년 동안 주요 연설 때마다 반대한다는 말을 해 왔다"면서 "나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크루즈)는 거짓말쟁이다. (상원의원 선거 출마 때 골드만삭스에서) 누구도 받을 수 없는 아주 좋은 조건의 저금리로 돈을 빌리고도 이를 회계보고서에 전혀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아무도 크루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심지어 그는 동료 상원의원의 지지조차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내 대출 기록을 문제 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나는 돈을 빌렸고 갚았다"면서 "그런데 트럼프는 과거 (카지노 사업 등과 관련해) 4번이나 파산을 선언하지 않았으냐. 트럼프 회계보고서를 보면 지금도 최소 4억8천만 달러(약 5천781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난타전은 초접전 양상의 판세와 직결돼 있습니다.
전날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26∼29일·민주-공화당 코커스 참여자 각 602명) 결과 트럼프는 28%의 지지율을 기록해 23%를 얻은 크루즈 의원에 5% 포인트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인데다 크루즈 의원이 조직력이 튼튼한데다 양당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며 밑바닥 표심을 훑은 터라 승부를 좀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면서 막판 표몰이를 하고 있으며,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각 45%, 42%로 나왔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내가 (국무장관 재직시) 주고받은 이메일에 기밀로 분류된 정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 발견됐다는 악재가 터지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WP)가 연일 자신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 편을 드는 것과 관련, "월가가 그다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WP를 포함해 주요 기성 미디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각각 카운슬 블러프즈, 워털루에서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에 주도인 디모인을 찾아 막판 유세 대결을 펼칩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디모인에서 막판 유세를 하며, 트럼프는 이날도 카운슬 블러프즈와 수 시티 등 외곽 유세에 집중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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