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 베이징시가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도시 안에서 모든 화력발전소를 몰아내기로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베이징시 당국이 스모그 완화를 위해 연내 300여개 공장과 발전소를 추가로 가동 중단 및 폐쇄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에 400여곳, 지난해 300여곳의 공장과 발전소를 폐쇄시킨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조치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특히 베이징시의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늦어도 내년까지 가동을 중단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화력발전소 2기를 폐쇄시킨 데 이어 남아있는 발전소까지 모두 폐쇄시켜 매연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석탄 사용량 자체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경제 재정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에너지 생산량에서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 달한다. 비율을 낮추기 위해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등 청정 발전설비를 증설한다는 게 당국의 정책 기조다. 중국 내 풍력 발전량은 지난해 30.5기가와트가 늘어 145기가와트에 이르렀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150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매연 감소를 위해 인구 조절 조치까지 병행한다. 베이징에 몰려 있는 인구가 발생시키는 매연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6만여명을 외부로 이주시킬 방침이다. 베이징 인구를 2300만명 선에서 묶겠다는 복안이다.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