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실업과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쇼크가 올해 전세계 기업들이 당면할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 글로벌 리스크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WEF가 전세계 140개국의 임원급 이상 경영진 1만4000명의 설문 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41개 국가의 경영자들은 올해 당면할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실업 문제를 꼽았다. 실업은 사회적 불안정성을 심화시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이 비정규직과 임시직 위주로 이뤄지면서 고용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총 29개 국가에서 저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쇼크를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이같은 위험은 현실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에너지 값의 하락은 부를 자원 생산자에서 소비자들에게로 이전시키고 저물가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전세계 14개 국가의 지배구조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도 비즈니스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미 7개국, 남아프리카 4개국, 동유럽 2개국, 아시아 지역의 1개국가 등을 지목했으나 국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주식 채권등 자산가격의 거품(버블)과 갈수록 심해지는 사이버 공격등도 비즈니스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WEF는 또 정치 경제 사회를 망라해 전 세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는 대규모 난민 문제를 꼽았다. 각국에서 삶의 터전을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국제난민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글로벌 리스크 조사는 전 세계 750명의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지난 2015년에는 지역 간 마찰이, 2014년에는 소득불평등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었으나 올해는 난민문제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 두 번째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으로는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의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꼽았다. 다음으로 지구온난화 등 세계 인류가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문제를 완화시키거나 여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실패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각 지역 간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지구촌에 큰 위험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WEF는 재발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으로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적응 실패’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량 살상무기, 물 부족 문제, 대규모의 에너지 가격 변동 등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했다.
[노영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