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농업 복합기업 몬산토가 1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환율 급변과 주요 곡물가격 침체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 그랜트 몬산토 최고경영자(CEO)가 직원 10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감축대상으로 발표한 2600명을 포함하면 전체 감원규모는 몬산토 전체 인력의 16%에 달한다.
몬산토는 주요 판매시장인 아르헨티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12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후 외환규제 철폐를 단행한 결과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급락했다. 페소 가치는 외환규제 철폐 전보다 40% 가량 하락했다. 그랜트 CEO는 “(외환규제 철폐가) 장기적으로는 아르헨티나 농업부문을 부양시키겠지만, 올해 회사 수익 전망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곡물가격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몬산토는 6일 지난 분기(지난해 9월~11월) 실적을 발표했다.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옥수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떨어진 7억4500만달러(약 8944억4700만원)를 기록했다.
몬산토의 또다른 주요 사업인 농자재 판매 분야도 타격을 입었다. 곡물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악화된 농가들이 투자를 줄여 농업용 종자·농약 등 농자재 판매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몬산토의 지난 분기(지난해 9월~11월) 매출도 전년대비 23% 줄어 22억2000만달러(약 2조6653억원)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환율로 인해 피해를 볼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곡물가격도 낮아 몬산토가 당분간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