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에어프랑스의 사상 첫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폭발사고를 낸후 3년뒤 자취를 감췄던 초음속 여객기가 12년 만에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미국이 초음속 여객기 제작사 에리온(Aerion) 등이 앞다퉈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나섰다고 28일 전했다..
2021년 첫상용 비행을 목표로 마하 1.5 속도를 내는 12인승 ‘AS2’ 초음속 비즈니스 여객기 상용화에 나선 에리온은 ‘AS2’ 20대를 플렉스젯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에리온 AS2 첫 구매고객이 된 플렉스젯은 촌각을 다투는 대형기업 고위 임원이나 비싼 항공비를 걱정하지 않는 부유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대당 1억2000만달러(1400억원) 규모인 AS2는 7~8시간이 소요되는 뉴욕-런던 구간을 4시간 30분에 주파할 수 있다. LA와 호주 시드니 구간은 현재 15시간이 걸리지만 초음속 여객기를 이용하면 10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어도 초음속 여객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봄바르디어는 승객 75명을 태울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 ‘스크리머’를 개발, 최대 마하 5의 속도로 런던-뉴욕간 구간을 30분 만에 주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지난 7월 특허 출원한 ‘콩코드 2’는 마하 4 이상의 속도로 뉴욕-런던 구간을 1시간30분내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도 마하 1.6 속도의 ‘S-512’ 초음속 제트기를 2022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항공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초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소닉붐’과 같은 소음이 줄고 연료효율 한계, 항공기 발열 문제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지난 76년 첫 등장한 콩코드는 일반 여객기 대비 3배 가량 비싼 항공료에도 불구하고 항공시간을 대폭 단축해 2003년 시장 퇴출 전까지 부유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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