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제유가와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4달러(2.86%) 오른 배럴당 3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날 상승세도 일시적으로 그칠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란의 본격적인 원유 수출이 임박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공급 초과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41포인트(0.90%) 오른 1만7524.91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47포인트(1.06%) 올랐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인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게 지수를 떠받친 요인으로 풀이된다.
불확실성 때문에 미리 자금을 뺐던 투자자들이 0.25%포인트 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자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을 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저점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재료를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이라는 점에 시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역외세력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화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강세를 보였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7.2원 오른 117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 약세는 금리인상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에 따라 달러값이 본격 하락하기 전에 차익 실현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 금리인상 이후에도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달러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후에도 연말까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개시와 함께 본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당 원화값은 1160~12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용환진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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