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 풍향계에 부는 바람이 좌에서 우로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과 남미 정치지형도 변화가 거세다. 유럽은 파리테러 참사후 확산되는 반(反)난민·무슬림 정서와 안보 불안이, 중남미는 좌파 포퓰리즘으로 거덜이난 경제에 대한 불만때문에 국민들이 좌파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파리테러 이후 최근 유럽의 보수 우향화 분위기를 반영하듯 승리를 거뒀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2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국민 전선은 선거가 치러진 전체 13개 지역 가운데 6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전선 대표인 마린 르펜과 그녀의 조카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자신들이 단체장 후보로 나선 곳에서 동반 승리해 도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차 투표에서 각각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각각 27%와 23.5%의 득표율을 올렸다. 르펜 대표는 선거후 “대단한 결과”라며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프랑스 제1정당”이라고 선언했다. 현 집권당인 사회당은 국민전선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2차 결선투표때 2명의 후보를 사퇴시켜 공화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3일 1, 2위 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우파 야당이 장기집권을 해온 좌파 집권당에 16년만에 승리를 거뒀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전체 167석중 99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직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46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관위 발표 직후 방송을 통해 패배를 시인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 이어 베네수엘라 총선에서까지 좌파정권들의 몰락이 이어지자 남미 좌파들의 연쇄 도미노 붕괴 현상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경제 실정과 부패혐의 등으로 탄핵절차가 진행중이다.
[문수인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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