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인권변호사 기자회견 중 피살

【 앵커멘트 】
터키의 저명한 인권변호사가 기자회견 도중 살해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쿠르드 노동자당을 지지해왔다는 이유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쿠르드계 지원 기자회견에 나선 터키 인권변호사 타히르 엘치.

▶ 인터뷰 : 엘치 / 변호사
- "우린 이 지역에서 무기나 충돌, 군사작전을 원치 않습니다."

순간 택시에서 내린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이어 경찰이 반격에 나서면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기자회견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황급히 몸을 숨기고 총격전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립니다.

총격전 끝에 엘치 변호사와 함께 있던 경찰관 1명이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터키 정부는 즉각 PKK, 쿠르드 노동자당의 소행이라고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다부토울루 / 터키 총리
- "누군가 이 사건을 은폐하길 원한다면, 그건 바로 PKK 테러리스트 조직일 겁니다."

하지만, 엘치 변호사가 그동안 PKK를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정부가 배후란 말도 나옵니다.

한편, 숨진 엘치 변호사의 장례식엔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드는 등 터키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