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테러를 자행한 지하디스트들이 서유럽에 상당한 규모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IS를 격퇴하려면 지상군 파견이 불가피하다.”
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클 처토프의 진단이다. 대테러 법안인 미국 ‘애국법’ 기안자로 안보분야 최고 권위자인 처토프 전장관은 19일 매일경제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이들의 행동이 아주 계획적으로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파리 테러는 과거처럼 소수의 ‘외로운 늑대’가 독립적으로 벌인 일이 아니라 상당 규모의 서유럽 테러 점조직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외신들도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테러리스트 점조직이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처토프 전 장관은 “IS가 파리 테러를 자행한 것은 조직원 모집과 IS를 겨냥한 서방국가 군사작전 약화라는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공습으로 IS에 타격을 줄수는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고 궁극적으로 지상군 파견(boots on the ground)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리 테러후 IS를 겨냥한 공습은 나흘째 이어졌다. 특히 IS 자금줄인 원유 생산시설에 집중적인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군 작전참모부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연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수호이 34 전투기들이 IS 원유 추출·정제·수송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IS가 중국인 인질 판징후이(50)를 처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도 IS와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중국인이 IS에 의해 처형된 사실이 확인된 후 “인류 문명의 최저 한계선에 도전하는그 어떤 테러 범죄 활동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벌어진 테러 용의자 검거작전에서 파리 테러 총책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한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 확인은 안되고 있다.이날 새벽부터 7시간 넘게 이어진 검거작전에서는 자폭한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했고 8명이 체포됐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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