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중동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사세를 확장한다고 걸프뉴스와 알바와바 등 중동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의 중동·아프리카·중부 및 동부 유럽 지역 총괄 담당자인 잠부 팔라니아판은 이날 지역본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동에 대한 2억5000만달러(약 2833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2년 전 중동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바레인, 이집트,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 13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중동에서 우버 앱은 아랍어, 히브리어, 터키어, 영어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우버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이집트에서 올해 5월 대비 운전사 숫자를 6배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드문 점을 고려해 현금으로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매립지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레바논에서는 재활용품 운송 서비스도 하는 등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버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이후 세계 63개국으로 사업을 확장, 현재 500억달러(약 56조원)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각국의 교통·운송 관련 법률과 충돌하는 요소가 많아 논쟁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우버는 오는 9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등 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난 3월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이 택시 면허가 없는 운전자들의 영업을 ‘무허가영업’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미국 내에서도 2012년 10월 이래 173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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