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평양발 기사에서 중국 홍십자회(적십자사)가 전날 북한의 홍수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10만 달러(약 1억1700만 원)의 기부금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기부금은 주북 중국대사관이 중국 홍십자회를 대신해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에 전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2~23일 제15호 태풍 ‘고니’가 나선시를 강타하면서 주민 40여 명이 숨지고 1만1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여 채가 파손됐다.
중국이 공개적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은 약 3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홍십자회는 2012년 1월 북한에 30만 위안(약 54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지원했으며 2010년과 2007년에도 수해복구용 물자 등을 지원한 적이 있다.
이번 지원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이 냉각된 북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북한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 카드로 위협수위를 높인 데 대해서는 전날 “긴장조성 행위를 하지 말라”고 비판하는 등 강경한 태도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현재의 북중 관계에 대해 “비교적 미묘하지만 양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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