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19명 '눈물의 재회'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한국인 인질들이 카불의 한 호텔에서 눈물의 재회를 했습니다.
석방자 가운데 한명인 서명화씨는 자신의 바지 안쪽에 기록한 피랍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랍상태에서 풀려난 한국인들이 카불의 한 호텔로 들어섭니다.

따로 풀려나 서로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이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보자 눈물을 쏟아냅니다.

서로 부둥켜 안기도 하고 한동안 감정이 북받쳐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살해소식을 전해듣고는 단체로 주저앉아 통곡합니다.

한편 석방자 가운데 한명인 서명화씨는 자신의 바지 안에 쓴 피랍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탈레반 무장세력의 감시를 피해 하루하루 기록한 것입니다.

바지를 거꾸로 뒤집자 볼펜으로 깨알같이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일지에는 이동 경로 등의 내용과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개인적인 기도제목들도 담겨 있습니다.

서씨는 풀려나면 가족들이 피랍생활에 대해 궁금해 할 것 같아서 이같은 일지를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