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에 합병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았던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아직 GM과의 합병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GM과의 합병을 ‘최고 우선순위(high priority)’로 놓고 지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르치오네 CEO는 이 날 이탈리아 북부 몬자(Monza)에서 열린 ’포뮬라 원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참석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GM과의 합병 논의는 여전히 FCA의 최고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자신들의 합병 제안이 “우리뿐만 아니라 GM에게도 최고의 실현가능한 전략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다시금 GM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GM이 우리에게 이상적인 파트너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GM에게 대체 불가능한 대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합병의 구체적 추진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마르치오네 CEO는 GM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GM 주주들에게는 이번 사안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곧 이어 GM과 피아트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일부 주주들에게는 의도치 않게 전달됐을 수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GM은 이미 올해 초 FCA가 제안했던 합병 제안에 퇴짜를 놓은 바 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GM이 당장 지난 주에도 피아트와의 합병 가능성을 신중히 재검토한 끝에 타사와 합병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밟겠다는 결정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피아트는 GM을 비롯해 여러 관련기업들과의 합병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르치오네 CEO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기업 수를 줄이고 친환경, 인공지능 자동차의 개발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 아래 FCA의 합병 관련 활동을 주도해 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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