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막말’과 ‘기행’ 그리고 17명의 후보 난립 등으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공화당과 달리 여당인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 속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대선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대선 400여일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선 후보 TV토론을 시작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오는 10월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CNN 주최로 첫 대선 후보 토론을 시작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10월 13일 네바다 주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 전까지 네 번의 토론회를 열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두 차례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10월 CNN 주최 토론회가 첫 번째며 11월 4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 12월 19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 내년 1월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토론회가 열린다. 코커스 이후에는 플로리다 주와 위스콘신 주에서 토론회를 진행한다.
민주당 대선 레이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 속에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이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공화당에 비해 흥행이 저조하자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레이스는 클린턴 전 장관, 샌더스 의원, 바이든 부통령의 3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토론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지지율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인들의 삶의 이슈에 집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토론 일정을 환영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 등 여타 후보들은 토론회가 적어 본인의 지명도를 높이거나 정책을 홍보할 기회가 적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화당은 9번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비해 민주당은 6번에 불과하다.
샌더스 의원은 “토론회 일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더 많은 시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트위터 등을 통해 토론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문제제기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 전 장관이 50%대, 샌더스 의원이 20% 안팎, 바이든 부통령이 10%대 지지를 얻고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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