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급락하면서 보름여 만에 10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4% 하락한 118.44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달 20일 주가(132.07 달러)와 비교하면 10.3% 급락하며 863억달러(약 100조 9000억원)의 시가총액이 하락한 것이다. 애플 주가는 2013년 이래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
애플의 주가 급락은 지난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예측을 크게 밑돈데다 경쟁사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가 득세하면서 2분기 애플 시장점유율이 3위로 떨어진 것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모바일 판매가 축소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모바일 시장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을 기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운영체제(iOS)와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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