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군 조종사가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몰래 F-16 전투기를 몰고 터키까지 간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항공전문 인터넷 매체 라디오 콧핏에 따르면 호머 시포스토풀로스 그리스 공군소령은 F-16 전투기를 몰고가 터키 소케 폐공군기지에 동체를 숨겼다. 이후 그는 그리스 공군 휘장이 새겨진 비행복 위에 가죽 옷을 걸쳐 입고 소케 인근 마을로 들어가 세 군데 은행을 돌아다니며 각각 2000리라(약 87만원)를 인출했고 이를 환전소에서 2000유로(약 250만원)로 바꿨다.
그의 기상천외한 행각은 동료 비행사들이 에게해 건너편 소케에 들러 현금인출을 한 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현지 경찰에 발각되면서 함께 덜미를 잡혔다.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예금대량인출을 막기위해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 현금 인출액 한도를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시포스토풀로스는 현금을 더 인출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였다. 그리스 은행들은 20일 3주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현금 인출한도는 일주일간 420유로(약 52만5000원)로 바뀌었을 뿐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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