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이 최근 항공기 리스 사업을 앞 다퉈 키우고 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마루베니 등은 대체 투자의 성격이 짙은 항공기 리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항공기 관련 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최근 저가항공사(LCC)를 비롯한 신흥 항공사가 등장하면서 세계 항공기의 임대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LCC 등은 자금력이 약하기 때문에 리스를 통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미쓰비시상사는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해 항공기 자산을 2020년까지 현재의 2.2배인 50억 달러(약 5조6760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현재 중국 기업과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항공기 66기를 운영하고 있다. 미쓰비시가 보유한 기종은 에어버스의 A320과 보잉 B737 등 단거리용 항공기 위주다. 미쓰비시는 리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에어버스의 최신예 항공기 A350 XWB나 보잉 B787 등도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항공기 리스와 자사의 중고 항공기 판매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 2%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쓰이물산은 보유한 리스용 항공기 엔진 규모를 현재 6억 달러에서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쓰이물산은 제네럴 일렉트릭(GE)과 프랫앤드휘트니(P&W)의 중소형 엔진을 조달해 항공사에 수개월 동안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루베니는 최신 소형 항공기 엠브래어 E190 등 약 50대 새로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공기는 연비가 높은 기종이라 좌석 당 비용 감축을 원하는 항공사들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본 종합상사들이 항공기 리스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2020년 글로벌 여객 시장의 약 절반이 임대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업계 선두인 네덜란드 항공기 임대업체 에어캡홀딩스 등은 이에 대비해 일찌감치 항공기 자산을 확대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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