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재소자들의 인권유린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단체 ‘유로·지중해 인권네트워크(EMHRN)’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의 계속되는 내전으로 여성들이 전쟁무기로 전락하는 일이 늘었다”며 “사회망이 찢어져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고 내전종식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시리아 교도소에 수감된 임신부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여성재소자들의 생활이 묘사됐다. 보고서는 “시리아정부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여성들을 반군과 포로 맞교환의 흥정거리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교도소에서 여성재소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위협과 독방 감금을 당하는 것은 물론 강간, 성추행을 포함한 성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한 38세 여성이 겪은 지난 2013년 수감생활이 보고서에 소개돼 있다. 그는 “월경 중이던 당시 쥐가 득실거리는 차가운 심문실에서 벌거 벗겨진 채 서 있었다”고 말했다.
석방 이후에도 여성들은 고통 속에서 남은 생애를 보낸다. 보고서는 석방된 여성들이 대부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가문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남편에게서 이혼을 당한다고 전했다.
미첼 투비아나 EMHRN 대표는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는 여성들을 재활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 수준의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정부의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은 여성 수천 명을 포함해 20만명이 넘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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