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주도하며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지난 2011년 사살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이 미국 측에 아버지의 사망증명서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외교문건에 따르면 빈라덴의 아들 압둘라 빈라덴은 미군 네이비실이 아버지를 사살한 후 아버지의 사망을 증명하는 문서를 요청했다.
오사마 빈라덴이 네이비실 급습으로 사망한 지 약 4개월 지난 2011년 9월 9일자로 된 서한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총영사 글렌 카이저가 압둘라 빈라덴에게 보낸 것이다. 카이저 총영사는 서한에서 “난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망증명서를 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국무부 법률담당관은 그런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군사작전 중에 사망한 사람에 대한 사망증명을 하지 않는 정부관행에 의한 것”이라며 사망증명 불가 입장을 전했다. 대신 카이저 총여사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을 확인한 미국 법원의 기록문건을 압둘라 빈라덴에 전달했다.
카이저의 서한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약 7만건에 달하는 외교문건 ‘사우디 전문’에 포함됐다. 사우디 전문은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것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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