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 지상군 개입 확대라는 ‘수렁’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알타카둠 군사훈련소는 우리가 이라크 전역에 설치하려는 기지(군사훈련소)의 첫 사례가 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미 지상군 증파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사훈련소를 추가로 설치하려면 미 지상군 추가 파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이날 “검토중”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0일 IS 수중으로 넘어간 이라크 안바르 주의 탈환을 위해 알타카둠 공군기지 내에 군사훈련소를 설치하고, 이 곳에 미군 최대 450명을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수니파 부족들에 대한 군사훈련과 함께 고문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군사고문단 규모는 현재 3080명으로, 새롭게 확정 발표된 450명을 포함하면 3500여명으로 늘어난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 지상군을 파병하는 대신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수니파 부대를 훈련시켜 ‘반(反) IS 동맹군’의 주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라크 현지에서는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라크 정부군 신병모집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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