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장 고속철도 노선인 ‘상하이~쿤밍(약칭 후쿤) 고속철’ 1단계 구간이 오는 16일 정식 개통한다. 상하이에서 쿤밍까지 전체 노선은 내년 하반기에 개통할 예정이다.
구이양완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성도인 구이양과 후난성 성도인 창사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이 16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구이저우성과 윈난성을 연결하는 터널공사가 완료됐다. 길이가 14.7km에 달해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꼽힌 터널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쿤고속철 공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후쿤 고속철은 총 연장 2264km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노선의 2배에 달한다. 지난 2008년 시작된 공사가 내년 완료되면 아시아에서 가장 긴 고속철 노선이 된다. 고속철이 뚫리면 동부연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한 서부지역 개발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상하이나 항저우를 비롯한 동부연안 대도시에서 고속철을 타고 서부 윈난성이나 구이저우성으로 오는 여행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내년 전체 노선이 개통되면 상하이에서 쿤밍까지 10시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철도 이용시 30시간 가까이 걸리던 것을 대폭 단축하는 셈이다. 16일 1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구이저우성은 대대적인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성(省) 정부와 여행협회 등이 함께 지난 6일부터 창사 항저우 상하이 등지에서 구이저우 여행 설명회를 개최했다.
후쿤 고속철 개통은 중국이 구상하는 중국-동남아 고속철 건설을 앞당길 전망이다. 중국은 쿤밍에서 출발해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까지 내려가는 종단철도와 쿤밍에서 출발해 미얀마를 거쳐 태국과 베트남으로 연결되는 횡단철도를 구상하고 있다. 두 노선 모두 쿤밍이 기착지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고속철건설을 위해 라오스에 7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0일 신장자치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의 신공항,고속철 등 1261억위안(약 22조원) 규모 인프라 사업을 승인했다. 최근 수출을 비롯한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해 성장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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