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이 모처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승전보를 올렸다.
시아파 민병대 지원을 받은 이라크 군이 7일(현지시간) IS가 점령하던 전략 요충도시 바이지 탈환에 성공했다.
이라크 신속대응군 사령관인 나시르 알파르투시 준장은 이날 이라크 국영TV에 “이라크 국기가 바이지 지방정부 청사에 걸렸다”며 “이라크군이 시내 다른 지역에서도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채 진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합동작전 사령부 대변인 사드 만 이브라힘 준장도 AP에 “군경이 바이지 도심을 장악했다”며 “이번 진군이 ‘중대한 승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바이지 탈환으로 그간 치열한 교전의 대상이던 시 외곽 정유공장을 이라크군이 더 잘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북부 바이지 정유단지는 이라크 최대 규모로 국내 연료 공급 측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50㎞ 떨어진 바이지는 1년 전 이라크 북부를 전격 침공한 IS에 함락됐지만, 정유단지를 놓고서 정부군과 IS가 공방전이 이어졌다. 바이지는 이라크 제2도시이자 IS가 장악한 모술로 이어지는 도로 상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국 주도 공습의 지원을 받아가며 이라크 여러 곳에서 IS를 내몰았으며, 지난 4월에는 북부 티크리트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IS는 지난달 안바르주 주도인 라마디를 수중에 넣는 대승을 거두면서 반격에 나섰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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