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3일 반도체 업계와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HP에서 분사된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전문기업 아바고(Avago) 테크놀로지가 지난주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4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18조5000억원)에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알테라는 디지털 회로 칩인 PLD(programmable logic devices)와 FPGAs(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이 분야에선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가진 인텔이 알테라 사업부문을 흡수함으로써 약 20억달러 정도의 매출증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따질 때 512억달러(57조원)에서 최소 530억달러대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014년 기준 372억달러(41조4000억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140억달러 정도 벌어진 인텔과의 격차가 알테라 합병에 따라 16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IHS테크놀로지 등 시장조사기관 집계로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인텔은 13.3%, 삼성은 11.2%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역대 최소인 2.1%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알테라 합병 효과에 따라 삼성이 인텔을 따라잡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IT매체들은 전망했다.
인텔은 산업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알테라와의 합병에 따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 이어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 시프레스 반도체와 스팬션, 래티스 반도체와 실리콘 이미지, 퀄컴과 CSR, 인피니온과 인터내셔널 랙티피어 등의 합병이 잇따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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