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6년만에 첫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가운데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도 ‘트친’(트위터 친구)을 맺으면서 정작 같은 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맺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이하 미 동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POTUS)을 개설했고 팔로워들이 1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OTUS는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이니셜이다. 그는 계정 개설후 “실로 6년만에 그들이 나만의 트위터 계정을 주었다네”라는 익살맞은 첫 메시지를 내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백악관 트위터 계정이나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Organizing for Action)이 자신의 이름으로 운용하는 계정이 있었지만, 개인 계정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공화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을 팔로잉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떠오른 민주당 소속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팔로잉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선 후보들과의 관계를 두려는 중립적 자세라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 추진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명확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따른 ‘뒤끝’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용자 이름을 POTUS)로 한 건 계속 백악관에 있겠다는 거죠?”라며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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