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대미 원유 수출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사우디로부터 수입한 원유 물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을 밑돌고 있다. 미국의 수입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유 수요가 대폭 위축됐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이 월간 기준으로 100만 배럴을 밑돈 전례는 없지 않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된 적은 없었다. 2013년의 경우, 사우디산 원유의 수입량은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우디산 원유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3분의 1이 줄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40만 배럴이 적은 것이다.
사우디의 대미 원유 수출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셰일 원유 생산과 캐나다산 원유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산 원유의 대미 수출량은 현재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이상이다. 이는 2011년과 비교하면 대략 100만 배럴이 늘어난 것이다.
사우디는 대미 수출이 줄어든 공백을 아시아에 대한 수출 확대로 메우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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