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양판점 야마다전기는 지난달 중순 도쿄 신바시역 부근에 8층 높이의 대형 면세점 ‘라비(LABI)’를 열었다. 전자제품이 전시돼 있는 6층 매장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 중 하나는 다름아닌 ‘비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비데는 인기상품 중 하나다. 도쿄 전자상가가 몰려있는 아키하바라의 면세점에서 비데를 사든 관광객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데를 비롯한 일본식 고기능 청결 화장실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급기야 일본 정부가 ‘화장실’을 수출 성장전략으로 키우기로 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식 쾌적한 화장실을 해외에 팔기 위해 국제 표준을 취득하고, 표창제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비데나 화장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내는 음향효과, 적은 물로 흘려보낼 수 있는 환경면에서도 뛰어난 화장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화장실 수출 통계는 없지만 국내 출하액수는 연간 수천억엔에 달한다”며 “일본을 관광하는 부유층 중국인들이 선물로 고급변기를 구입하고 있어 아시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체계적으로 수출에 나서기 위해 비데 등을 전자제품 국제표준인 IEC 규격 취득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깨끗하고 쾌적한 아이디어를 표창하는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쾌적한 일본 화장실을 PR하는 동영상까지 제작하기로 했다.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올해 여름에 내놓을 예정인 성장전략에도 포함시켜 수출 전략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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