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당으로 불려온 제1야당 민주동맹(DA)에서 흑인이 처음으로 당 대표로 선출했다.
DA 전당대회에서 10일(현지시간) 헬렌 질레 DA 전 대표가 투표결과가 담긴 봉투를 개봉해 “새 지도자는 무시 마이마네”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994년 남아공 민주화 이후 21년째 흑인정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장기집권해오고 있는 남아공에서 백인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마이마네 신임 대표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의 중심지인 소웨토 타운십(흑인주거지역)에서 자랐으며 2009년 DA에 가입했다. 지난 2011년 DA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014년 원내대표로 선출돼 제이콥 주마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 ANC 의원들과 의견 대립이 잦았다.
이번에 물러나는 질레 전 대표는 지난해 선거에서 2009년 선거에서의 득표율 16.7%를 크게 뛰어넘는 22.0%를 득표해 백인정당 이미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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