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과 정상회담, 푸틴 9월 중국 승전 행사 참석 할듯
'서부노선' 가스관 사업 조건 합의,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도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재확인하며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 양국 기업인들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인프라·금융 분야 등에 걸친 여러 협력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 양국 주도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 합의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조찬을 겸한 업무 회담을 한 뒤 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일방적으로 전세계적인 범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은 국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구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글로벌 MD 체제 구축에 나선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각각 추진하는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경제권'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이들 공동체가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두 정상은 두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위해 우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197억 달러·21조 4천670억 달러)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고속철 건설에 약 3천억 루블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EEU와 실크로드경제권의 결합이 유라시아 대륙에 공동 경제 공간이 출현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기업인들은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종 협력 문서들에 서명했습니다.
◇ 러'가스 중국 서부 지역 공급위한 조건들에도 합의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은 '서부노선' 가스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기본조건들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서부 노선 사업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연결되는 약 2천700km의 '서부노선' 가스관을 깔아 연 30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위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이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해 11월 서부노선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날 협정 서명으로 향후 몇 개월 내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되면 2020년 이후부터 가스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서부 노선 사업 계약액이 수백 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급량을 1천억㎥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5월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 원) 규모의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 중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 금융 분야 협력 협정도 서명
이밖에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와 중국개발은행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천만 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수출입은행이 러시아 케메로보주(州) 광산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명목으로 러시아 브네슈에코놈방크에 39억 위안(약 6천3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도 서명됐습니다.
양국은 이밖에 러시아가 중국에 추가로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공통의 역사인식도 과시하며 우호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 양국 대통령, 공통 역사 인식 과시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소련과 중국은 수많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운을 떼고서 "승전기념식에 맞춰 양국이 현안을 논의하게 돼 뜻깊고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에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푸틴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양국은 지난해 5차례의 정상회담을 하며 '중-러 신밀월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절실하고, 중국 역시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받고 있어 러시아와의 군사안보 협력이 긴요한 상황입니다.
양국 정상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함께 참관할 예정입니다.
'서부노선' 가스관 사업 조건 합의,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도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재확인하며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 양국 기업인들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인프라·금융 분야 등에 걸친 여러 협력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 양국 주도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 합의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조찬을 겸한 업무 회담을 한 뒤 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일방적으로 전세계적인 범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은 국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구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글로벌 MD 체제 구축에 나선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각각 추진하는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경제권'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이들 공동체가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두 정상은 두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위해 우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197억 달러·21조 4천670억 달러)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고속철 건설에 약 3천억 루블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EEU와 실크로드경제권의 결합이 유라시아 대륙에 공동 경제 공간이 출현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기업인들은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종 협력 문서들에 서명했습니다.
◇ 러'가스 중국 서부 지역 공급위한 조건들에도 합의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은 '서부노선' 가스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기본조건들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서부 노선 사업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연결되는 약 2천700km의 '서부노선' 가스관을 깔아 연 30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위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이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해 11월 서부노선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날 협정 서명으로 향후 몇 개월 내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되면 2020년 이후부터 가스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서부 노선 사업 계약액이 수백 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급량을 1천억㎥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5월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 원) 규모의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 중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 금융 분야 협력 협정도 서명
이밖에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와 중국개발은행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천만 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수출입은행이 러시아 케메로보주(州) 광산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명목으로 러시아 브네슈에코놈방크에 39억 위안(약 6천3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도 서명됐습니다.
양국은 이밖에 러시아가 중국에 추가로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공통의 역사인식도 과시하며 우호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 양국 대통령, 공통 역사 인식 과시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소련과 중국은 수많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운을 떼고서 "승전기념식에 맞춰 양국이 현안을 논의하게 돼 뜻깊고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에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푸틴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양국은 지난해 5차례의 정상회담을 하며 '중-러 신밀월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절실하고, 중국 역시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받고 있어 러시아와의 군사안보 협력이 긴요한 상황입니다.
양국 정상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함께 참관할 예정입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