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코네산의 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화경계수준이 평상시인 1에서 화산구 주변의 출입을 규제하는 2로 상향됐다.
일본 기상청은 6일(현지시간) 오전 6시를 기해 화구 주변에 경보를 발표하고 오와쿠다니 일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규모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NHK 등이 이날 보도했다. 하코네의 경보 수준이 2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전날 하코네마치의 온천 관광지인 유모토에서 규모 2의 지진(진도1)이 3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코네마치에서는 이날 15년 만에 가장 많은 횟수인 116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관측됐다. 경사계에서도 지진활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기상청은 하코네산의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지대인 오와쿠다니에서 증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분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부터 하코네산의 오와쿠다니 근처를 진원으로 하는 화산성 지진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하코네산의 분화구인 오와쿠다니는 도쿄 도심에서 약 80㎞ 떨어진 유명한 온천 관광지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화산가스를 근거리에서 직접 관찰하며 온천수로 삶은 검은 달걀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일본 골든위크(4월30일~5월6일)을 맞아 오와쿠다니를 찾은 관광객들은 출입 금지 조치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하코네 주변 일부 여관에는 숙박예약 취소가 잇따르기도 했다.
하코네산은 고도 1438m 화산으로 13세기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이후 분화 기록이 없었다. 다만 2001년께 미세지진을 포함해 1만 4000번 가까이 지진이 발생하고 온천수 분출하거나 화산가스 증가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또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일시적으로 지진 활동이 관측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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