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뉴욕 풍선 퍼레이드를 후원하는 회사로 유명한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가 기존 백화점 외에 뉴욕 시내에 4개의 할인매장을 열기로 했다. 아마존닷컴·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의 공세와 함께 저가 할인형 매장들까지 속속 소비자를 빼앗아 가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인 셈이다.
메이시스는 5일(현지시간) 올 가을 맨해튼을 비롯해 뉴욕시 주변에 ‘메이시스 백스테이지(Macy’s Backstage)‘라는 이름으로 4 곳의 할인매장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에선 메이시스의 백화점에서 재고 처리된 제품들을 원래 가격에서 20~80% 수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만 해당 매장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됐던 메이시스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 판촉 이벤트도 없다. 매장 크기는 3300㎡ 이하로 주로 여성·남성·아동 의류와 패션악세서리, 보석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시범 매장의 위치로는 브루클린 쉽스헤드 베이와 퀸즈 플레이스, 헌팅턴 멜빌 홀 등이 포함됐다. 피터 삭스 메이시스 사업개발책임자(BDO)는 “백스테이지는 메이시스 팀이 지난 6개월 간 구축한 새로운 소매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58년 뉴욕시 14가와 6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메이시스는 최근까지 재고 축소와 소비자 쇼핑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마존닷컴·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메이시스 매출은 93억64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 93억99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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