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침체기에 빠진 아이패드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일본 노년층을 공략한다. 애플은 IBM과 닛폰 유세이(일본우정)와 제휴를 맺고 노년층 전용 아이패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들 3개사는 뉴욕에서 공동설명회를 열고 일본 노인들의 삶의 질 개선 일환으로 이같은 사업을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IBM은 노년층을 위한 아이패드 기능과 앱을 개발하고, 닛폰 유세이가 이 아이패드를 대규모로 구입해 기존 고객에게 무료 또는 한달에 1000엔(약 9000원) 정도의 소액 수수료를 받고 보급한다. 전용 앱은 노인들의 약물복용과 운동, 다이어트와 관련돤 다양한 관리 장치를 담고 있으며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텍스트의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에 시범사업을 벌인 뒤 추후 65세 이상 노인 400만∼500만명에게 아이패드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닛폰 유세이의 은행과 보험상품에 가입한 일본 노인은 3300만 명에 이른다.
애플과 IBM, 일본우정이 일본에서 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한 것은 일본이 노령화가 진전된 대표적인 국가라는 점이 감안됐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25%에 달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모든 국가들이 노령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노인의 지혜를 공경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쿡 CEO는 이 사업을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FT는 애플의 이번 시도가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인 아이패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애플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아이패드 매출은 29%나 줄어들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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