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의 격납용기를 조사하기 위해 다른 로봇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훼손된 원전 조사를 위해 최근 로봇을 투입했다. 하지만 로봇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작동을 멈추자 회수를 포기하고 13일 예정돼 있던 또 다른 로봇 투입을 미뤘다.
고장을 일으킨 로봇은 도쿄전력과 원전 제조사들이 원자로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것이다. 이 로봇은 지난 10일 배관을 통해 격납용기 내부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지만 약 10m 진행한 곳에서 작동을 멈췄다. 도쿄전력은 로봇 본체나 원격 조작을 위한 케이블이 장애물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등 복구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도쿄전력은 로봇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12일 밤께 회수를 포기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이 로봇과 연결된 케이블을 절단하고 있다.
격납용기 안에 로봇과 케이블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두번째 로봇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두번째 로봇을 이용한 조사도 연기됐다. 다음 조사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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