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역사적인 회동을 가졌습니다.
1961년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54년 만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뒤 회동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직후 명백히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전제하면서 새로운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신념이라며 쿠바 정부와 쿠바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구시대의 한 장을 넘겨야 한다며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면서도 모든 것이 의제가 될 수 있지만 양국 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어 자신과 오바마 대통령은 기꺼이 오바마 대통령이 표현한 대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과의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은 두 나라 간의 국교 정상화 협상에서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했으며 백악관 관계부처 합동 팀의 최종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검토를 한 후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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