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또 다시 공권력을 상대로 한 테러가 일어났다.
터키 이스탄불 경찰청 청사 앞에서 1일(현지시간) 폭탄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테러를 시도하다 괴한 1명이 사살됐다.
터키 도안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괴한들이 이스탄불 경찰청사 입구를 겨냥해 소총을 쐈다. 이에 경찰관들이 대응사격해 여성 괴한 1명은 청사 앞에서 사살됐으며 남성 괴한 1명은 도주 1시간 만에 생포됐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이 청사 앞 도로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장면이 찍혔다.
바시프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기도한 여성 1명을 사살하고 도주한 남성 1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샤힌 주지사는 이날 테러 기도의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전날 이스탄불 검찰청에서 인질극을 벌인 테러단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터키 극좌 성향의 테러조직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조직원 2명은 전날 이스탄불 검찰청사에서 인질극을 벌여 인질로 잡힌 검사가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인질범 2명도 경찰 특공대의 구출작전 도중 사살됐다.
경찰은 이날 남부 안탈리아에서 DHKP-C가 전날 사건과 유사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조직과 연계된 대학생 등 22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1970년대부터 활동한 DHKP-C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지난 2013년 2월 수도 앙카라의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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