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이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 덕분에 매년 20%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계 기업들은 뉴욕과 상해를 오가는 신규 노선을 속속 취항하고 중국 여행사들과 공동투자에 나서는 등 잰걸음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8일 국제크루즈운송협회 통계를 근거로 지난 2년 간 아시안에서 크루즈를 이용하는 여행객 숫자가 연간 34% 성장해 연 14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크루즈 여행객 급증은 주로 중국 본토의 이용객들 때문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 크루즈 이용객은 79% 성장해 비중국인 아시안 이용객 전체 숫자와 맞먹는 연간 69만7000명에 이르고 있다.
국제크루즈운송협회는 이같은 아시아 크루즈 여행객이 올해 말이면 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담 골드스타인 로얄캐리비언 크루즈 회장 겸 국제크루즈운송협회 의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크루즈 시장이 북미시장을 성장세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하면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누구도 이런 예측을 소설이라 말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시아 크루즈관광사업의 큰 성장이 예상되자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로얄캐리비언 크루즈 회사는 최근 새로 구입한 ‘퀀텀 오브 시’(Quantum fof Sea)호를 뉴욕~상하이 노선에 새로 투입했다. 이배는 16개의 데크와 가상서핑체험장 등을 장학하고 최대 4180명을 운송하는 타이타닉급 크루즈다. 아울러 이회사는 지난 11월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상하이 이외의 운항노선 구축을 위해 합작투자사도 설립했다. 또다른 미국계 크루즈회사인 카니발도 마이애미 본사에 있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를 상하이지사에 배치하고 아시안노선 일부를 새로 편성할 계획을 수립중이다.
지난달 카니발의 한 책임자는 “중국 국영 상선그룹과 2개의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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