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억원대 고급 스포츠카를 들이받은 노점상이 수리비를 걱정해 강물에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7일 항저우에서 삼륜차에 두부를 싣고 다니며 파는 한 노점상이 운전 부주의로 페라리와 접촉사고를 냈다. 뒷 범퍼가 약간 부서진 경미한 사고였지만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이 “수억원대 슈퍼카라서 수리비가 엄청날 것”이라고 수근거리자 사고를 낸 남성은 순식간에 길가 강물로 뛰어들었다.
노점상을 하며 간신히 먹고사는 처지에 엄청난 수리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구조팀이 수색에 나섰지만, 남성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중국에선 경제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과거에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시점이어서 지도부를 당혹케하고 있다. 공산당과 정부가 샤오캉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하는 선정이 무색하게됐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듯 대다수 중국 관영매체들은 해당 뉴스를 보도하지 않았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