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업체 가시마가 호주의 중견 건설사 ‘아이콘’을 인수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시마는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 네트워크를 지난 아이콘을 발판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 가시마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국내 건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가시마는 이달 호주 사업을 총괄하는 100% 출자 현지 법인 가시마 호주를 설립하고 아이콘의 창업자들에게서 주식 과반을 사들였다. 인구 금액은 수십억 엔으로 알려졌다.
아이콘은 대도시에서 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에 10~15층 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아이콘의 2015년 12월기 매출액은 약 500억 엔으로 전망된다. 가시마가 인수한 뒤에도 경영진은 그대로다.
가시마는 아이콘 인수를 통해 현지 하청 공사회사와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다. 가시마의 노하우를 살리면 중형 아파트 외에도 30층 이상 오피스 빌딩 등 초고층 빌딩을 수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시마는 토지를 사들여 아파트·상업 시설을 만드는 등 현지 부동산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가시마는 호주에서 1980년대까지 혼자 수주 실적을 쌓아 왔다. 하지만 최근엔 수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가시마의 14년 3월기 연결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8.5% 수준이다. 가시마는 “글로벌 전개를 강화해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일본 건설업계는 동일본 대지진 부흥사업과 도쿄 올림픽 대비 건설 수요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에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야시구미는 지난해 11월 교량 등을 다루는 미국 쿠레마를 인수했다. 컨설팅 대기업 니혼코에이도 지난해 영국 동종업계 인수전에 입후보 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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