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양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최근 닮은 꼴 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초 차별화를 서로 내세웠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상대방의 장점을 도입한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는 것이다.
미국 패스트컴퍼니 최신호는 트위터가 기존 뉴스속보 전달에 집중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비슷한 형태로 변해가고 페이스북은 반대로 트위터가 점령하고 있던 연예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서비스는 최초 가입자의 학교, 지역, 이메일주소 등을 활용해 가입과 동시에 관련이 있을만한 사람들을 친구로 추천해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를 끊임없이 공유토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트위트는 최초 가입하면 아무런 친구를 추천하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검색해 친구를 찾거나 오프라인상에서 친구의 아이디등을 찾아서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트위트도 앞으로 최초 가입시 개인정보를 활용한 친구추천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친구로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브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지난 2010년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는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지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다”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점을 강조했는데 5년 만에 이같은 방침이 변화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트위터가 지배하던 할리우드 연예사업에 눈길을 주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상대방의 동의없이도 팔로우 하면 되는 반면 페이스북은 양자의 동의가 있어야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연예인들의 팬들이 팔로우를 통해 친구맺기가 페이스북에 비해 더쉽기 때문에 스타들에게 더 선호되고 따라서 이런 연예정보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페이스북은 작년 미국 유명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의 최고디지털임원이었던 시빌 골드만을 연예사업 부문 대표로 임명하며 할리우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같은 TV 생방송에는 적합하지만 실시간 트윗이 어려운 영화관 같은 장소에서는 매력을 잃는다. 반면 페이스북은 장기간 영화홍보가 가능하며 영상공유도 쉬워 홍보에 효과적이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라온 '신데렐라'디즈니 영화 예고편은 하루에만 3300만 명이 시청했다.
한편 트위터는 페이스북을 따라가려면 갈 길이 멀다. 페이스북은 이미 자체 메신저를 두 개나 보유하고 있지만 트위터는 없다. 월사용자도 2억8400만 명으로 페이스북(13억5000만)보다 뒤쳐진다. 이는 트위터가 사용자, 광고주, 주주들에게 혁신의 미래를 증명해야 함을 뜻한다.
[이지용 기자 /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