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포르노'(mommy porn)로 불리는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개봉하자 영국과 미국의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 2011년 출간돼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소설의 영화 개봉을 계기로 수갑 같은 각종 도구를 이용한 모방 섹스가 늘어나 낯 뜨거운 구조 요청 전화가 급증할까 우려해서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런던소방서(LFB)가 영화 개봉 이후 수갑이나 쇠고리에 끼어 꼼짝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소방소에는 이미 지난해 4월 이후 수갑에 끼었다는 신고를 비롯해 쇠고리, 정조대 등과 관련된 사고신고 전화를 393건을 접수했다. 런던소방서의 데이브 브라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효과로 수갑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섹스 장난감과 관련한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미국인들은 2007년 이후 두 배로 늘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특히 관련 사고 대부분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출간된 이후인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집중돼 있었다.
영화는 지난 2월13일(현지시간) 개봉하자마자 전세계 56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오는 26일 개봉된다. 소설은 섹시한 거부 크리스찬 그레이와 사랑에 빠진 여대생 아나스타샤의 파격적 성행위 행각을 다룬 로맨스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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